[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뉴질랜드와 한국을 충격에 빠뜨린 여행가방 아동 시신 사건 피의자가 오늘 붙잡혔는데요.
사회부 최주현 기자와 살펴봅니다.
Q)
최 기자, 뉴질랜드 현지에서도 오늘 피의자가 체포되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죠.
A)
네, 현지에서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여성의 검거 소식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신이 발견됐을 때부터 충격을 안겨 준 사건이었는데요.
사건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요
지난달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창고 경매로 판매된 여행가방에서 7살, 10살로 보이는 어린 아이 시신이 들어있었는데요.
어린이들의 사망 시점은 2018년으로 추정됐습니다.
뉴질랜드 인터폴이 숨진 아이들의 엄마이자 한국계 뉴질랜드인인 40대 여성을 붙잡아 달라고 우리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고, 한 달 만인 오늘 울산에서 검거한 겁니다.
이 여성은 아이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발언을 했죠.
이 발언이 뉴질랜드에 전해지자 빨리 현지로 데려와 수사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Q)
4년 동안 한국에 숨어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 오늘 잡힌 피의자, 뉴질랜드가 콕 집어서 잡아달라고 한 건 가요?
A)
취재를 해보니 처음에는 검거요청이 아니라 소재 파악 요청이었다고 합니다
지난달 중순에 뉴질랜드 인터폴이 우리 경찰청에 연락했을 때는 "숨진 어린이들의 친모가 없다"며 "아시아 국가들, 특히 한국 수사기관 등에서 친모 소재를 파악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이후 뉴질랜드 사법 당국이 아동 살해 혐의를 의심해 피의자로 전환하면서 검거에 나서게 된 걸로 보입니다.
여성은 2018년 7월 뉴질랜드에서 입국한 뒤, 이후로는 한 번도 해외로 출국한 기록이 없었는데요.
경찰은 국내에 머물고 있다고 보고 소재 파악에 나선지 한 달 만에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Q)
결과적으로 울산에서 붙잡혔는데 우리 경찰이 어떻게 알았던 겁니까?
A)
여성이 뉴질랜드 시민권자이고 사건도 현지에서 벌어진 거라 뉴질랜드 당국이 수사권을 갖고 있는데요.
우리 경찰에 공조를 요청할 때 서울과 울산을 찍어준 걸로 취재 됐습니다.
이후 서울과 울산경찰청이 첩보 수집에 나섰고, 어제 은신처 주소지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고 하고요.
울산 중부경찰서가 곧바로 CCTV 영상을 분석하며 동선 파악에 나섰고 오늘 새벽 검거한 겁니다.
Q)
아까 보니 용의자는 자신이 살인했다는 걸 부인하고 있던데요.
이건 우리가 조사할 수 있나 궁금해요.
시청자 분께선 뉴질랜드로 추방하는 거냐고 물어오시네요.
A)
일단 뉴질랜드에서 넘어올 수사 기록 검토가 진행되고요, 이후 우리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계지만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여성을 뉴질랜드 정부가 데려가서 수사나 처벌을 하려면 한국과 맺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45일 내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해야 합니다.
인도 요구가 있다고 무조건 넘기지는 않고요.
법무부와 검찰이 뉴질랜드로 보내는 게 맞는지 검토한 뒤 법원에 인도 심사를 청구해 재판을 거쳐 송환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과거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인 '웰컴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씨가 미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법원 심사를 받았는데요.
당시 법원은 송환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여성의 송환 여부도 재판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까지 살펴보고요.
최 기자는 다음 보도 보고 다시 만나겠습니다.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